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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리창
- 권오범
노드리듯 집적대던 장마통에도
칼바람에 싸락눈이 방황할 때도
우두커니 풍경만 끌어들였지
너의 은공을 잊고 살았구나
만약 네가 없었더라면
빛을 얼마나 그리워했을까
볼만장만 비켜가는 계절마다
바깥이 또 얼마나 궁금했을까
진실만 고스란히 통과시키고
무상왕래하는 바람과 먼지 소음은
얼굴이 꼬질꼬질하도록
미련스럽게 막아준 고마운 것
너의 청렴결백한 본성 되찾을 수 있게
물비누 목욕시켜 주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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